요즘 들어 공부 방향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새로운 언어나 프레임워크가 나오면 인프런 강의나 책을 사서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는 식으로 공부 방향이 명확했는데, 요즘은 그게 맞는 방법인지 자꾸 의문이 듭니다.
AI를 활용한 개발 도구들이 워낙 빠르게 발전하다 보니, "이걸 잘 쓰는 방법을 공부해야 하나" 싶다가도 "그래도 기본기가 없으면 결국 한계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듭니다.
주변에서 갈리는 의견들
실제로 주변 개발자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방향이 확실히 갈립니다.
- 어떤 분은 이제 IDE를 거의 안 쓰고, AI 도구로만 코드를 짜고 있다고 합니다. 프롬프트로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면 코드가 나오고, 그걸 실행해보고 수정하는 식으로 개발 방식 자체가 바뀌었다는 겁니다.
- 반대로 어떤 분은 "결국 리팩토링이나 구조 설계는 사람이 직접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AI가 짜준 코드를 그대로 쓰기보다는, 코드를 읽고 이해하고 더 나은 구조로 바꾸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언어와 개발 원리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두 의견 다 일리가 있어서, 오히려 더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두 가지 공부 방향의 차이
정리해보면 결국 두 가지 축으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1. AI 도구 활용 능력
- 프롬프트를 어떻게 작성해야 원하는 결과를 잘 뽑아낼 수 있는지
- 여러 AI 도구(Copilot, Cursor, Claude Code 등)의 특성을 파악하고 워크플로우에 맞게 활용하는 방법
- AI가 만든 코드를 빠르게 검증하고 통합하는 능력
2. 언어/CS 기본기
- 언어 자체의 동작 원리(메모리, 동시성, 성능 특성 등)
- 아키텍처 설계, 리팩토링, 트레이드오프 판단 능력
- 결국 AI가 만든 결과물이 맞는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지식
이 둘을 완전히 별개로 놓고 "둘 중 하나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계속 고민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 나름대로 정리한 공부 방향
이것저것 고민해보면서 든 생각은, 이 둘이 경쟁 관계는 아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비중을 다르게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AI 도구를 잘 활용하는 쪽에 좀 더 무게를 두려고 합니다. 기본기를 포기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금 당장 실무 생산성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부분이 AI 활용 능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 AI 도구 활용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산성의 문제입니다. 같은 문제를 풀어도 AI를 잘 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속도 차이가 실무에서 눈에 띄게 벌어지는 걸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도구를 쓰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다루느냐가 개발자 간 격차를 만드는 것 같아서 여기에 시간을 더 투자하려고 합니다.
- 기본기는 필요 없는 게 아니라 순서가 뒤로 밀리는 것뿐입니다. AI가 만들어준 코드가 맞는지, 더 나은 구조는 없는지 판단하는 능력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고, 이게 없으면 AI 활용도 한계가 분명합니다. 다만 예전처럼 처음부터 깊게 파고들기보다는, 실무에서 막히는 부분이 생길 때마다 필요한 만큼 채워나가는 방식으로 비중을 조절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공부 방향을 잡아보려고 합니다.
- AI 도구 활용을 우선순위로 두고 실무에 바로 적용하면서 익힌다. 별도로 시간을 내서 공부하기보다는, 실제 업무나 사이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적용해보면서 어떤 상황에 어떤 도구가 유리한지, 프롬프트를 어떻게 짜야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지 몸으로 익히는 걸 가장 먼저 챙기려고 합니다.
- AI가 만든 결과물을 그대로 쓰지 않고, 리뷰하는 습관을 들인다. 코드를 받았을 때 왜 이렇게 짰는지,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스스로 검토하는 과정을 통해 AI 활용 능력과 기본기를 동시에 챙기려고 합니다.
- 기본기는 필요할 때 깊게, 하지만 필요한 만큼만 채운다. 언어의 동작 원리나 자료구조, 네트워크, DB 같은 부분은 AI가 완전히 대신해줄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하지만, 예전처럼 순서대로 완주하기보다는 AI 활용 중 막히는 지점을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서 공부하려고 합니다.
정리
결국 "AI 도구를 공부할 것이냐, 기본기를 공부할 것이냐"는 양자택일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는 AI 도구를 잘 활용하는 쪽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기본기를 포기하는 게 아니라, 순서상 AI 활용을 먼저 익히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기본기를 그때그때 채워나가는 방식입니다.
IDE를 아예 안 쓴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조금 불안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AI 도구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가 개발자의 생산성을 가르는 시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코드를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AI 도구까지 잘 다루면 더 큰 무기가 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당분간은 이 비중으로 공부 계획을 잡아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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